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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다발. 순백의 드레스. 빳빳한 턱시도. 새 집. 새 침대. 새 가족.”

 

인생의 수많은 시작 중에서 가장 설레는 시작이 여기 있다.

창간호 기획이 <시작>인 만큼,

근래 마인어과 동문 중에서 가장 핫한 <시작>을 한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전승헌(10학번) ❤️ 김선우(10학번)

2013. 6. 23부터 과CC로 시작하다

2017. 5. 13부터 부부로 시작하다

 

 

 

 

신혼집에 들어가자마자 <마인드>팀을 반겨준 것은 뜻밖의 미고렝과 나시고렝이었다.

신혼여행도 인도네시아로 다녀오더니, 주말 점심 식사도 인도네시아 음식인

이 사랑스러운 부부의 일요일 오후를 <마인드>팀이 살짝 방해해 봤다. 

 

 

2017년 마인어과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10학번 동기CC의 결혼 소식이었는데요. 그 소식의 주인공들을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선우(이하 선우)     안녕하세요! 허니(승헌의 애칭)와 함께 달콤한 신혼생활중인 새댁 김선우입니다. 저는 지금 인도-아세안어문번역학과 마인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이에요.

전승헌(이하 승헌)    안녕하세요. 저는 선우의 남편이자 코웨이 해외사업 본부 말레이시아 법인관리를 맡고 있는 새신랑 전승헌입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도 전인데, 벌써 달달하네요. 신혼부부로서 최근 근황 좀 더 자랑해주실래요?

승헌     신혼부부로서의 근황이라… 꿀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필요한 생필품은 같이 보러다니고, 장 봐서 함께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장을 잔뜩보고 집으로 오면 한 명은 냉장고를 정리하고, 한 명은 미니창고에 참치, 과자를 정리하고.  뭐든지 함께 한다는 점이 신혼의 재미같아요.

선우    저는 요즘 장롱면허 탈출에 고심 중이에요. 운전 연수 받아서 조금씩 운전도 시도하고 있어요. 아, 신랑이랑 주말에 드라이브도 종종 가요. 매번 신랑이 절 옆에 태우고 운전했는데, 이젠 제가 신랑을 옆에 태울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엔 사실 무서워서 운전을 못했는데 이젠 신랑이 응원해줘서 연수도 받고 운전도 하게 되네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길 응원합니다. 하하.

사실 근황말고 더 궁금했던 게, 두 분이 어떻게 만났냐는 이야기였거든요. 어떻게 동기사이에서 결혼까지 골인하셨나요?

선우     2013년 6월 23일에 연애를 시작했어요. 저희는 오랜 시간을 동기로, 친구로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해서 이미 친했고.. 또 서로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았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란 걸 확신할 수 있었죠. 4년 동안 연애 하고 결혼해서 함께 지내는 지금, 그 때 제 생각은 아주 옳았다고 생각해요. 하하.

승헌    연애 초반만 해도 제가 한 달 후에 인도네시아 어학연수를 앞두고 있었거든요. 고작 한 달 연애하고 6개월의 장거리 연애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장거리 연애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연락도 자주 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다툼 한번 없이 연수를 끝내고 돌아왔더니 지금은 이렇게 부부가 되었네요.

선우     아니 근데 주위에서 저희 둘을 밀어줬다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저희는 저희끼리 좋아서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는 서로 ‘내가 밀어줬어’ 라는 사람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서명교 교수님께서 승헌이랑 후문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밥을 같이 먹다가 승헌이한테 ‘선우랑 잘해봐라’ 라고 하셨대요. 결국 뭐, 저희의 연애를 밀어주셨던 서명교 교수님이 저희의 주례까지 봐주셨지만요.

 

서 교수님께서요? 하하. 의외의 에피소드네요.

승헌     심지어 태훈이형(주: 10학번 김태훈)도 본인이 저희 둘을 밀어줬다고 그래요.

선우     맞아요. 서로 자기네 공이 크다고 그러는데… 사실 제일 처음에 승헌이가 전역을 하고 뭐가 뭔지도 모를 때, 제 이중전공이 경영이었고, 승헌이도 경영이었어요. 그때 10학번에 김주연이라고 있는데 승헌이가 주연이랑 친했고. 그래서 승헌이가 주연이한테 경영 수업 뭐 듣는 게 좋냐고 물어봤는데 주연이가 승헌이를 저한테 넘긴 거죠. 그 학기에 경영수업을 같이 듣게 되면서 친해진 것 같아요.

승헌     아니 그게 아니고. 사실 제일 처음에 제가 전역을 하고 뭐가 뭔지도 모를 때, 선우한테 이중전공 경영 수업을 추천해달라고 연락을 했어요. 선우가 이중전공이 경영이었기 때문에 정말 ‘사심없이’ 어떤 수업을 들어야할지 물어보려고 연락한 거죠. 선우는 선우가 들으려고 했던 수업을 추천해줬고 그 학기에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선우는 그 때부터 제가 자기를 좋아했다고 열심히 주장하고 있어요.

 

 

“제 생일이 10월이었는데 그때 6장짜리 편지를 받았어요. 지나고 보니까 그게 프로포즈였더라고요.

승헌이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 거죠.”

 

 

사랑의 경영학 수업이었네요. 그럼 결정적으로 아, 이 사람이다. 라고 확신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선우    ‘아, 이사람이다.’ 라고 했던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연애하는 내내 전부 맘에 들고, 성격도 잘 맞고, 싸우지도 않고. 같이 있을 때 그냥 즐거웠어요. 다른 것보다 함께할 때 즐겁고 재밌었던 포인트에 서서히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연애하면서 그 흔한 연애점 한 번 본 적이 없어요. 어차피 이렇게 잘 맞는데 ‘보나마나 잘 맞다고 나올 테니까!’ 라고 생각했거든요. 하하.

 

물 흐르듯 사귀셨군요. 결혼도 물 흐르듯 진행하셨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오는데요?

승헌    맞아요. 뭔가 딱 ‘결혼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연애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저희가 연애를 4년 했는데, 3년째 되면서부터 결혼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그 당시엔 졸업도 안하고 취업도 안한 상태여서, 일단 이 두 개를 해결하고 결혼 얘기를 정식으로 하자, 그랬습니다.

선우     맞아요. 그 때 신랑은 학생이고 전 직장인이어서 더 그랬죠.

승헌     근데 제가 4학년 1학기 끝나자마자 취업을 한 거예요. 그랬더니 하나의 장벽이 해결이 됐고, 졸업은 시간만 지나면 해결이 되는 거였죠. 졸업하고 나서는 돈도 벌고 있으니까 걸릴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하게 되었고,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결혼하자’는 건 서로 이미 다 이야기를 했었으니까요.

선우    결혼을 진행하는 과정 자체도 저희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들 다툰다고 하잖아요. 저희는 수 많은 결정이 필요한 결혼에서도 제 결정을 신랑이 많이 따라주면서 수월하게 준비했어요. 평소에도 그렇지만 신랑이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줬거든요. 말하다보니 신랑이 저에게 많이 배려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설마 프로포즈도 설마 물 흐르듯 넘어가신 건 아니겠죠?

선우    프로포즈는 제가 신랑한테 확고하게 말한 조건이 있었어요. 절대 오글거리지 않고, 서프라이즈도 안 되고, 시끄러우면 안 되고. 아, 또  불 붙이면 안 되고. 무엇보다 제가 프로포즈를 받은 순간 제가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걸 바로 눈치채면 안 되는 거예요. 프로포즈를 받을 때 좋으면서도 얼마나 쑥쓰럽겠어요. 그래서 그 순간 프로포즈임을 알지 못하는 게 포인트였죠! 말하는 저조차도 이 모든 걸 부합하는 프로포즈가 세상에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하하.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걸 눈치채면 안 되는 프로포즈라고요? 남편 분이 머리 좀 싸매셨겠는데요. 

선우    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아, 그게 프로포즈였구나.’라고 알 수 있게 말이죠. 그러다가 제 생일이 10월이었는데, 그때 편지 6장을 받았어요. 처음에 편지를 읽을 때는 감동적인 연애편지로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어? 왜 프로포즈를 안하지?’ 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서야 생일에 받은 편지가 생각났죠. 다시 읽어보니 그 편지가 프로포즈였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지만… 어쨌거나 승헌이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 거죠. 대단하죠?

 

 

“동기 사이다 보니까 친구들이 다 겹쳐서, 친구들 만날 때 같이 만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동기들도 우리 집에서 많이 자고 가요.”

 

 

 

인도네시아 연수 시절엔 장거리 연애를 했잖아요. 우리 과에도 그런 과씨씨들이 많을 텐데…

(미래에 결혼할지도 모르는) 후배 장거리 커플들을 위한 팁을 주신다면?

승헌   연락을 잘 하는 거죠. 다행히 제가 인도네시아에 있을 땐 보이스톡, 스카이프같은 서비스가 있어서 연락을 자주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장거리 연애가 되어서 조금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선우가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연락에 가장 충실했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한다, 수업이 끝났다, 저녁을 먹으러 간다 등 소소한 일상까지도 다 공유했어요. 장거리 연애 중인 커플이 있다면 ‘연락에 충실하자’ 만 잊지 않으면 6개월이든 1년이든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는 걸 말해주고 싶네요.

 

그런 학창시절과 비교 했을 때, 결혼 후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뭐가 있나요?

선우     연애를 할 때는 나만의 시간을 서로 가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항상 둘이 같이 있으니까 그게 제일 크죠. 각자 장단점이 있어요.

승헌     사실 연애할 때는 밖에서 만나서 놀았는데… 이제 같이 사니까 굳이 나가 놀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가 결혼하고 나서 외출하는 빈도가 줄어들었어요. 친구들도 잘 안 만나고요. 그게 좀 다르네요.

선우     좋은 점이, 제 친구가 신랑친구고 신랑친구가 제 친구다 보니 같이 만나고 같이 놀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가끔은 저희 집에서 다 같이 놀기도 하고요.

승헌     맞아요. 이런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과씨씨로 결혼하면 가장 좋은 점이 이거죠. 서로 다 알고, 낯선 사람이 없으니까.

 

다 아는 사이인 대신에 거짓말은 못 치겠네요. 하하.  

선우     그렇죠. 이게 단점이기도 해요.

승헌     어디에서 뭐 하는지 다 아니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죠.

선우     그냥 둘 다 뛰어봤자 서로의 손바닥 안이에요.

 

동기다 보니까 서로의 친구뿐만 아니라, 학생 때 어땠는지 아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승헌    맞아요. 선우 학생 때가 기억나네요. 선우는 옷 사거나 머리 잘랐다고 교수님 앞에서 빙그르르돌면서 ‘교수님, 저 뭐 달라진 거 없어요?’ 하고 물어보는 학생이었어요. 항상 밝고 모두에게 친절했죠. 전 무뚝뚝한 편인데 선우의 그런 모습에 선우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선우     교수님의 당황해하셨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요. 승헌이는 놀기도 잘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과활동도 열심히 했죠. 뭐든 열심히 하는 친구였어요. 그리고 승헌이는 본인이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알고보면 귀여운 면도 많고 애교도 많은 사람인 건 저만 아는 비밀이에요.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일화 같은 건요?

선우     학교 근처에 승헌이가 제일 좋아하는 국밥집이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승헌이랑 다른 친구랑 셋이서 그 국밥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셋 중에서 저만 온 몸에 알러지가 나고 열이 난 거예요. 결국 병원도 가고 약도 먹었는데 한 달가량을 병원다니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연애하고 나서 승헌이는 제 기억 때문에 거기 근처도 못 가고 있죠.

 

 

“교수님들께서 시간 내서 챙겨주셨던 것들이 참 감사해요.”

 

 

미래로 방향을 좀 틀어볼까요? 혹시 2세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승헌&선우     당분간은 신혼을 즐길 계획이고, 자세한 건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할게요.

 

자, 그럼 마지막으로. <마인드>가 ‘마인어과’ 동문 뉴스레터인 만큼 ‘마인’에 대해 물어볼게요.

두 분에게 마인어과란?

승헌    마인어과에서의 대학생활은 그냥 전공학과가 아니라, 제 20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중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교수님들과 동기들처럼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귀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고, 특히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건 마인어과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지금 제가 회사에서 하는 업무도 말레이시아 법인관리인데, 마인어 한 마디가 늘 저를 최고 인기남으로 만들어주고 있어요. 하하. 다 우리 과 덕분이겠죠.

선우    저 또한 평생 갈 소중한 인연들을 마인어과에서 다 만났어요. 앞으로 제가 평생을 함께 할 신랑도 만났고, 소중한 친구들도 마인어과에서 만났죠. 학교 다닐 때부터 우리 과처럼 학과 친구들끼리 친하고 교수님이랑 가깝게 지내는 과가 없었어요. 사랑이 넘치는 마인어과는 늘 제 자랑이었고, 앞으로도 제 자부심의 원천일 거예요.

 

동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특히 미래의 과CC부부 후보들에게요.

승헌&선우    마인어과 첫 뉴스레터 창간호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또 저희 부부에게 좋은 추억을 또 한번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창간호 기획인 <시작>처럼 지난 5월 저희 둘은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였습니다. 많은 마인어과 동문들이 축하해주신 마음 잊지 않고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과CC분들, 언제든지 옆에 있는 동기나 선후배가 평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으니 주변을 잘 둘러보고 괜찮다,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지금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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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둘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마인드>가 독점 입수한 둘의 모바일 청첩장을 공개한다.